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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eongju hong
in heart language
우리들의 부드러운 우울
당신의 속에 늘 넘실대는 우울은
제 속에도
엄마 속에도
동생 속에도
우리의 얇은 줄기들을 타고 흐르는 잔잔한 우울울
전에는 몰랐었어요
몸 속의 외로움과 헛헛함을 몰랐을땐
저도 몰랐었어요
누군가가 우리의 우울들을 매일 보드랍게 쓰다듬어 준다면 좋을텐데
사랑 받는 우울은 우리들 속 안의 나무와 별과
집과 잔디밭 위에 이슬비로 내리고,
작은 방울방울들이 우리의 머리에 눈에 마음에 손에
촉촉하게 스며들면은,
그때에는 당신을 정말로 바라볼 수 있어요.
당신을 정말로 바라보고 싶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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