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op of page

in heart language

우리들의 부드러운 우울

당신의 속에 늘 넘실대는 우울은

제 속에도
엄마 속에도
동생 속에도

우리의 얇은 줄기들을 타고 흐르는 잔잔한 우울울

전에는 몰랐었어요
몸 속의 외로움과 헛헛함을 몰랐을땐
저도 몰랐었어요

누군가가 우리의 우울들을 매일 보드랍게 쓰다듬어 준다면 좋을텐데

사랑 받는 우울은 우리들 속 안의  나무와  별과

 집과  잔디밭 위에 이슬비로 내리고,

작은 방울방울들이 우리의  머리에  눈에  마음에  손에

 촉촉하게 스며들면은,

그때에는 당신을 정말로 바라볼 수 있어요.

 당신을 정말로 바라보고 싶어요.

bottom of page